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엔니오 모리코네 (문단 편집) ====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 수상 ====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랜기간 아카데미 오리지널 스코어 (Best Original Score)상을 받지 못한 점을 두고 그가 외국인인 이탈리아 사람이라 차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비슷한 케이스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디카프리오 역시 이탈리아계 [[혼혈]]이다.][* 더 늦은 나이인 50대에 오스카상을 수상한 [[알 파치노]]와 30대에 일찌감치 수상한 [[로버트 드 니로]]도 있는 관계로 디카프리오의 이탈리아계 혈통은 그저 가십거리일 수도 있다.] 밑에 언급한 영화음악 거장들 가운데서 고인이 된 3명 모두 아카데미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 상을 받았으며[* 그것도 이들은 이미 1960~1970년대에 받았다.] 5번이나 받은 할리우드 영화 음악의 최고 거장 [[존 윌리엄스]]는 물론, 모리코네의 아들 또래인 [[한스 짐머]]도 이미 30대 나이로 이 상을 받았기에 이런 말이 나올 만했다. 항간에는 이러한 수상 불운이 그의 음악이 영화음악의 기능을 뛰어넘어 영화 자체보다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은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모리코네는 영국 아카데미로부터 안소니 아스퀴스(음악)상을 7번이나 수상했다. 1987년에는 영화 ‘미션’이, 2000년에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프랑스에서 그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래미상]]도 1988년 '언터처블', 2010년 [[석양의 무법자]]로 [[명예의 전당]], 2014년 '트러스티'로 세 차례나 받았다. 모리코네가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awards_and_nominations_received_by_Ennio_Morricone|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주요 시상식들에서의 최고 음악상들]]은 계속 휩쓸어 오고 있었으니, 음악이 영화보다 더 강렬해 아카데미 상을 못 받는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만, [[브레이브 하트]]와 [[타이타닉(영화)]]으로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 음악의 거장, [[제임스 호너]]는 1992년 자신의 모교인 [[UCLA]] 초청 [[https://youtu.be/gHIsCsXTBFM|강연 (47분 6초부터 해당 내용이 나온다)]]에서 1986년 자신의 [[에일리언 2]] 스코어가 아카데미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같은 해 수상 후보에 오른 [[미션]]을 극찬하며 심지어는 당시 자신의 [[에이리언 2]] 스코어 대신 [[미션]]에 투표했다고 한다. [[제임스 호너]]는 이어 그 해 오래된 스탠다드 변주와 짤막한 오리지널 스코어 등에 불과한 [[허비 행콕]]의 라운드 미드나잇이 [[https://youtu.be/4Sqhj0XKTOw|수상]]한[* 시상자인 가수이자 배우 베트 미들러가 시상식에 오기 전에 자신의 머리와 마사지, 미용 등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해준 것에 대해 당시 흥행에 성공한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에이리언 2]]에 빗대어 자기는 여기 오느라 [[시고니 위버]]보다 더 많은 에이리언 -이 말에는 “외계생명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 없이 “외국에서 온 비이민 거주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스탠딩 코미디]]를 하자 관객들이 파안대소 웃는 것을 보면 당시 주류 미국인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잠시 후 허비 행콕의 수상과 관련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아카데미 측에서 미리 각본을 써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것과 관련해 영화 음악작업 과정과 음악적 가치 판단에 대한 미국 영화인들의 소양 부족, 아카데미 협회의 수상자 선정 과정의 문제점 등 헐리우드 시스템의 뿌리 깊은 관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도 2016년 출간된 회고록 "Life Notes"에서 미국 영화 산업계의 외국 영화 음악가에 대한 [[국수주의|노골적인 차별]] 페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80년대 중반 영화계를 잠시 떠나 자신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클래식 순수음악 작곡에 몰두했다. 당시 자신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낮은 페이를 받았는데, 내성적인 자기 성격에 돈 문제를 꺼내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모리코네는 무산자 집안 출신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80년대 중반, 영화 [[미션]]으로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고 영화와 그의 국경을 초월한 감동적인 음악에 대한 세계적인 대호평 이후에야 할리우드에서 [[재평가|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출간된 인터뷰 책 "Ennio Morricone: In My Own Words"에서는 1986년 미션의 아카데미 수상 탈락과 관련해 수상자 선정 과정에 [[편파판정|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리쉬 타임스와의 2016년 2월 13일 [[https://www.irishtimes.com/culture/film/ennio-morricone-sergio-leone-and-the-elusive-oscar-1.2530869?fbclid=IwAR3RZwuRzyowX2zX4jP4CN3_Rtf9lrFY6AjxPrx1mps7uj7O_GrdowvmCi4|인터뷰]]에서도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해 할 말이 좀 남아있었던 듯하다. >통역자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에스트로]]는 이제 연세 지긋한 87세에도 이 문제에 대해 딱히 웃음을 짓고 있지는 않았다. 아직도 조금 앙금이 남아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나는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허비 행콕의 라운드 미드나잇에 밀려 그의 [[미션]] 오리지널 스코어가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그가 특별히 불쾌해했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이 애기를 하면서 어두운 구름이 그에게로 몰려 들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라며 그는 말을 멈추었다. "그 극장에서 (허비 행콕의) 수상이 발표되자 (화가 난) 관객들이 소리를 질렀어요. 그들도 실망을 한 거에요. 그 영화(라운드 미드나잇)에서 허비 행콕의 오리지널 스코어 비중은 겨우 50퍼센트 (나머지 절반은 기존 재즈 스탠다드 편곡)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스코어 상) 수상자 선정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던 것이죠. 허비는 물론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편곡자이지만 (라운드 미드나잇의) 영화 음악은 100 퍼센트 오리지널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상식장을 바로 떠났습니다. 화가 아주 많이 났습니다. 주위 관객들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구요." 참고로 엔니오 모리코네는 본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그가 참여한 영화 필모그래피들을 봐도 알겠지만 가난한 이들과 여성 등 약자의 문제, 사회 정의, 전쟁의 비극, 휴머니티 등의 문제에 늘 관심이 많았다. 허비 행콕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나 모리코네 자신의 음악에 대한 평가보다는 아카데미 협회의 수상자 선정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던 [[불의]]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한다면 "오리지널"이라는 말의 뜻처럼 순수 창작곡을 의미하는데 창작곡 비중이 절반밖에 안되는 앨범이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 수상을 한 것이 대체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인|이탈리아 사람들]]처럼 감성적이고 그들과 정서가 비슷한 데가 많은 [[한국인|한국 사람들]]도 평소에는 잘 웃고 친절하다가도 정작 말도 안되는 일에 화가 나면 엄청 무서운 [[다혈질]]로 돌변하는 성격들이 많다. 이 이탈리안 작곡가 할아버지도 평소에는 재미있고 온화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완벽주의자|일할 때만큼은 확실하게 해야 해서]], 연주자들이나 부지휘자들이 자신의 지휘 방향대로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나가면 "제대로 하란 말이다!"라며 매섭게 소리지르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다행히 20여 년 뒤인 2007년 발매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jPIe5KlzbfWnghIeGOCk2OBYWpp6rtiB|We All Love Ennio Morricone]]라는 엔니오 모리코네 헌정 앨범에서 퀸시 존스 편곡의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테마에서 키보드를 연주한 것을 보면 엔니오 모리코네와 허비 행콕 사이는 전혀 문제 없어 보인다.[* 다만 이렇다해서 허비 행콕이 실력이 형편없는데도 운 좋게 수상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라운드 미드나잇에서의 작업으로 미션에서의 모리코네의 작업을 제치고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것 자체는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비 행콕은 재즈음악계에서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위의 인터뷰를 한 지 보름 후, 엔니오 모리코네는 우리 연세로 88세가 된 2016년 2월 28일(미국 현지시각),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헤이트풀8]]의 오리지널 스코어로 드디어 반세기가 넘는 영화 음악가 인생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 상을 거머쥐었다. [youtube(8977YNfJdBU)]-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 에이트]]로 음악 인생 61년 만에 아카데미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수상한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인기 싱어송라이터 [[퍼렐 윌리엄스]]와 [[마이클 잭슨]]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낸 팝 음악 프로듀서 거장이자 전직 재즈 트럼펫 연주자, 오케스트라 지휘자, 영화 음악가이기도 한 그의 절친, [[퀸시 존스]]가 시상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처음에 여유있는 척 하시지만 여전히 떨리고 경황이 없어서 그러신지 수상자 발표 이후 같이 앉아있던 영화음악의 전설인 존 윌리엄스와 감격의 포옹 후 옆 얼굴을 실수로 살짝 치고 나오신다. 그와 절친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도 너무 기쁘고 충분히 이해하는 듯 "그게 뭐 대수냐"고 하는 표정으로 너그럽게 웃는다. 수상 후 담담히 통역자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렇게 최고의 상을 주셔서 아카데미 협회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른 모든 수상 후보들에게도 이 영광을 돌리며, 특히 제가 존경하는 [[존 윌리엄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영감을 주는 훌륭한 영화 없이는 훌륭한 사운드 트랙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날 선택해준 것에 대해, 그리고 이 특별한 영화를 만들어주신 제작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기서 절 바라보고 있는 제 아내, 마리아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후 여러 회고록, 인터뷰책과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참여, 매해 수차례의 콘서트, 영화 음악인 후학 양성을 위한 세미나 참여와 영화 음악 작곡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서 다음 세대 영화 음악가들을 위해 지도를 꾸준히 해왔다. 2016년부터 유럽 전역을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와 2019년 6월 생애 마지막 콘서트 일정을 마치고 그로부터 1년여 만에 세상을 떠나며 손수 자기 부고까지 써서 발표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영화 음악의 대가답게 탁월한 타이밍 감각의 소유자이자,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영화처럼 극적으로 생을 마무리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